한보 수서 수표 10억 盧씨 계좌로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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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9일 수서(水西)지구 택지분양 당시 한보그룹이 주로 거래했던 상업은행 북대치지점.대치지점.개포지점등 3곳에서 발행한 수표 약 10억여원을 盧씨 계좌에서 발견했다.
검찰은 신한은행등에 차명으로 개설된 盧씨의 비자금 관리계좌를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 수표의 출처를 추적중이다.
문제의 수표는 90년 11월11일자로 발행된 상은 북대치지점의 1,000만원짜리 7장과 개포지점의 1,000만원짜리 12장,대치지점의 1,000만원짜리 80장등이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수서사건 당시 이들 3개지점에서 90년11월11일과 12월12일 발행된 16묶음 200장의 수표를 발견했으나 당시는 사건과 무관하다며 자금추적을 하지않았었다.
이 수표들은 수서사건 당시 한보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정치인등에게 건넨 수표의 발행지점과 날짜(90년11월14일)가 거의 일치해 주목된다.
검찰은 이 수표들이 한보측에 의해 대량 인출돼 일부는 수서사건 당시 수뢰사실이 확인된 정치인등에게 건네지고 일부는 돈세탁과정을 거쳐 盧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표가 발행된 상업은행 관계자는 『90년11월 북대치지점등 3개 지점에 「한보」명의의 보통.저축예금 계좌가 있었고 이계좌들은 몇차례 거래가 이뤄진뒤 끊겨 당시 기업들이 활용하던 돈세탁용 계좌로 파악했었다』면서『수표 발행후인 91년초 이들 계좌는 폐쇄됐었다』고 확인했다.
수서사건 당시 한보그룹은 이 은행 지점에서 수표 12억원을 발행,장병조(張炳朝)전청와대비서관등에게 뇌물로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鄭총회장과 張전비서관등이 구속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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