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명화" 옛 모습 살린다-호암미술관 복원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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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미술품을 영원히 보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국내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회화의 보존과 복원에 관한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 주최로 지난 3일 서울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회화의 보존과 복원-명작의 감동을 후세에게」강연에는 미술관의 복구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 미술애호가등 3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미술품의 복구에 관한 국내 첫 세미나인 이번 행사에는 도쿄(東京)문화재연구소 수복기술부장 마스다 가즈히코와 상하이(上海)박물관 문물수복연구실 순지안 부연구원,도쿄예술대학 우타다 신스케교수,호암미술관 보존과학실 김주삼 연구원이 나와 동양화와 서양화의 복원방법에 관한 강연을 했다.
마스다와 순지안은 각각 일본화와 비단에 그린 중국화의 복원예를 제시하며 동양화의 복구기법을 소개했고 우타다교수와 김주삼씨는 서양화의 피해양상과 복구단계를 슬라이드와 함께 설명해 흥미를 끌었다.
유럽등 외국에서는 회화의 복구에 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국내는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1명,호암미술관에 2명과 개인사무실에서활동하고 있는 몇몇 사람이 전부인 셈.
이번 강연회에선 복구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미술애호가와소장가들을 위해 전문적인 기법과 실제 복구 예등을 슬라이드와 함께 쉽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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