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비용.인프라 북한요구 대폭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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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에 제공될 한국형 경수로의 비용상환이 2010년 이후에나시작돼 빨라야 2030년대 후반께 완료될 전망이다.
또 경수로 건설에 필요한 도로.항만시설등 인프라까지 경수로와함께 제공될 예정이어서 공급비용도 그동안 알려진 4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뉴욕 고위급 회담에서경수로 공급비용 상환조건과 관련해 7년거치,25년 무이자 분할상환안에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수로 협상에 정통한 정부소식통은 6일 『북한이 경수로 공급비용에서 기존의 흑연감속로 투자액을 뺀 나머지만을 최종 상환액으로 하자는 당초 요구를 철회함에 따라 상환조건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대신 북한이 제시한 공급완료후 7년거치,25년 무이자 분할상환 조건의 수락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경수로 건설이 끝나는 2005년을 기점으로 7년후인 2012년께부터 경수로 비용상환이 시작돼 빨라야 2037년께나 완료될 전망이다.금융비용을 감안할 때 사실상 무상제공되는 셈이다.소식통은 또 『송.배전시설은 경수로 공급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되 부두 접안시설,부두와 건설부지를 연결하는 도로등은공급범위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경수로공급비용은 당초 예상액인 40억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북한과 KEDO는 지난 9월 말부터 뉴욕에서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회담과 전문가 회담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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