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메가톤급 惡材만나 찬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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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비자금 파문」의 불똥이 관련기업들 쪽으로 본격적으로 튀는 가운데 주가의 하락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주식시장은 노태우(盧泰愚)씨 돈을 실명전환해 준 것으로드러난 대우그룹 주식들을 필두로 비자금관련 소문들이 나돌던 기업들이 일제히 매물압박에 시달리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지수낙폭이 커지자 주가관리 차원에서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핵심블루칩.제약.보험 등 비자금 소나기를 피해 갈 수 있는 종목의 매수에 나서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다.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94포인트 떨어진 989.74로 마감돼 이 틀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거래도 부진해 거래량은 2,036만주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평소 같으면 실적호전주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는등 연말장세의 시동이 걸리는 시점이지만 비자금이라는 메가톤급 악재를 만나 자칫 올 연말장은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간간이 흘러 나왔다.
비자금 관련기업들이 거의 예외없이 약세를 보였고 우성건설이 자금악화설로 하한가까지 밀린 여파로 「한계기업」들도 덩달아 매물공세를 받는 모습이었다.은행 등 금융주들은 일부 지방은행을 빼고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강원도 폐광지역에 카지노설립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일의정부발표와 관련해 동원등 수혜기대종목들은 오름세를 탔으며 제약주들도 신약개발설을 타고 비교적 양호한 시세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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