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3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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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툇마루 내려서며
밀짚모자 눌러쓰시는
들뜬 헛기침소리
그 날은 장날이었다

주막엔
상만이네 병애네
아부지들 목청 높겠다.

막걸리 잔 한참 돌아
자반 한 손 꿰어 오는
불콰한 걸음새
일찍 뜬 달이 재촉하고

누렁개
우쭐대는 비린내에
나보다 먼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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