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재계 비자금 반성 對국민 사과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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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민간경제계 대표들이 최근 비자금 사태와 관련,3일 재계 긴급모임을 갖고 반성과 새 출발의 뜻을 다짐하는 재계공동명의의 대(對)국민성명을 발표한다.전경련.상의.무역협회의 회장단등 범재계 인사들은 3일 오전1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관에서▶비자금사태에 대한 반성▶새 출발 다짐및 광범위한 자정운동 전개▶정경유착단절과 봉사하는 국민기업상 확립등 3개항의 대국민성명을 채택키로 했다.전경련 고위관계자는 1일 『당초 전경련회원사중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이 모임을 가지 려 했으나 이번 일이 재계전체에 관계된다는 점을 중시,민간경제계를 망라하는 범재계 모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미국에 체류중인 최종현(崔鍾賢)회장이 1일 회의소집을 제의한데 따른 것이다.
또 이스라엘 출장중인 황정현(黃正顯)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일정을 앞당겨 귀국해 실무준비를 서두르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자금 파문으로 투자축소등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 관련,당국에 조기 매듭을 촉구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6공때 노태우(盧泰愚)씨에게 돈을 준 것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방안도모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이 정착되는 계기가될 수 있도록 각 그룹마다 자율정화노력을 벌이는 한편 정경유착방지의 제도적 장치마련,재계차원의 자정결의대회를 갖는 문제등이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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