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鐵 민스크號 갈곳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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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철용으로 팔려온 러시아의 퇴역항공모함 민스크호(사진)가 해체장소를 찾지 못해 동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민스크호는 79년에 건조된 길이 284,너비 47에 배수톤수 3만7,000급으로 옛 소련이 자랑하던 최신예 항공모함.민스크호는 그러나 경제난으로 옛 소련이 붕괴하자 퇴역,지난해 10월 한국의 중소유통업체 ㈜영유통에 고철용으로 팔리는 비운을 맞았다.
민스크호를 4,000만달러에 산 영유통은 민스크호를 해체한뒤고철로 팔기 위해 지난 22일 러시아 소베츠카야가반 항구에서 최근 포항 앞바다로 예인해 왔으나 작업예정 항구 주변주민들이 바다오염을 이유로 입항을 반대하고 있다.회사측은 당초 해체 예정지로 포항시남구장기면 양포항과 경남고성군동해면 용정리 연안,전북군산항 등 3개항을 선정했다.
그러나 해당지역 어민들은 배의 해체 과정에서 기름 등이 유출돼 연안이 심하게 오염될 것이라며 모두 반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민스크호의 해체작업 기간이 1년이며 하루 작업에 동원되는 인력만도 무려 4백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로 전체 해체비용이 1백억원에 달해 지역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그럼에도 최근 남해상에 서 시프린스호등 잇따른 선박사고로 커다란 피해를 본 어민들은 막무가내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민스크호는 이미 오염물질을 현지에서 배출했기 때문에 해상오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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