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때 잃어버렸던 아들 23년만에 아버지와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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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0일 오후3시15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봉사실.23년만에 상봉하는 아버지와 아들,두 형제가 서로 부둥켜 안고 혈육의 정을나누는 감동의 순간이 연출됐다.
『아버지.』『고생 많았지.』『많이 늙으셨네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얼굴을 비비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성훈(李成勳.32.안마사)씨가 지난 8월31일 가족을 찾아달라고 서울경찰청「182문의센터」에 접수한지 두달만의 개가였다. 특히 성훈씨는 10여년전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 꿈에도그리던 아버지 이춘화(李春花.67.강원도철원군김화읍청양리)씨,형 성구(成九.35.경기도고양시화전동 512의8).이복동생 홍석(紅錫.27)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주위사 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성훈씨는 아버지가 재혼하자 생모를 찾는다며 9살때 집을 나섰다 길을 잃었다.안마사로 어려운 생활의 나날이었지만『가족을 만나리라는 희망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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