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TV시장 점유율 2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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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1분기에 세계 TV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시장점유율 20%(매출액 기준)를 넘어섰다. 판매량으로도 점유율 15.7%로 1위를 달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9분기 연속, 수량 기준으로는 7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뛰어난 가격경쟁력,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실적의 출발점이 된 것이 2006년 3월 출시한 ‘보르도 TV’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서 LCD TV 최초로 직선이 아닌 곡선형 디자인을 선보였다. 가격도 비슷한 성능의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20% 낮게 책정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한날한시에 신제품을 공개하는 글로벌 동시 론칭 이벤트로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에선 수퍼볼 대회를 후원하고, 유럽에선 유명 박물관에 LCD TV를 기증하는 등 지역밀착형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그 결과 보르도 출시 전인 2006년 1분기에 13.4%이던 이 회사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줄곧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박효상 차장은 “보르도 TV의 성공이 가져다 준 자신감이 PDP TV 등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돼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TV 전쟁터’로 불리는 북미시장에서도 선전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LCD TV 분야에서 수량 기준 13.4%의 점유율로 소니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창의적 디자인(Creativity)·콘텐트(Content)·연결편의성(Connectivity) 등 ‘3C 전략’을 강화해 세계 TV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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