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교육 고교마다 찬밥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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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교에서 제2외국어가 실종 위기에 놓여 있다.
「학생들이 고교에서 적어도 2개의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세계화교육구호를 무색케 한다.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수가 줄고,제2외국어가 대학 수학능력시험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96학년도 대입 본고사를 실시하는 전국 27개 대학중 제2외국어를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의 인문계열 2곳뿐.이 때문에 수능시험 준비 막바지인 요즘 서울 H고 3학년중 제2외국어(독일어) 수업시간에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은 인 문계열 지망생 20명이 고작이다.
서울 K고도 사정은 마찬가지.제2외국어 시간은 단축수업을 하고 자습시간이 되기 다반사다.제2외국어 수업시간을 아예 다른 입시과목으로 대치하는등 파행 수업을 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 3,000여명의 고교 제2외국어교사들은최근 외국어교육의 심각한 위기를 지적,97년학도 수능시험에 제2외국어 과목을 포함토록 해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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