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피말린 막판투혼 40㎞ 스퍼트서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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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40㎞ 지점-.39㎞를 지나면서 이봉주가서서히 떨어져나가고 단둘이 남게 된 황영조와 롤란도 베라의 최후 승부가 이때부터 불꽃을 튀기 시작했다.
선두를 한번씩 주고받은 뒤 베라가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이 지점이 40.06㎞쯤.베라는 발을 맞추듯 나란히 달리던 황영조를따돌리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그러나 그의 공세는 30도 버티지 못했다.
황영조는 곧바로 베라를 추월,두어걸음 앞서나갔다.빛을 발하는듯하던 황영조 특유의 막판 스퍼트.그러나 베라의 끈질긴 재추격도 만만치 않았다.종합운동장을 눈앞에 둔 41.10㎞를 지나면서 다시 선두를 빼앗은 베라는 결승라인 500를 앞두고 황영조와의 격차를 3로 벌려놓았다.
황영조는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관중들의 열화같은 응원을 업고 최후의 추격전을 펼쳤으나 오히려 더욱 기세를 올리며 달아나는 베라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영조가 자신의 전매특허인 막판스퍼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은 초반 5㎞에서 넘어져 한때 페이스를 잃은데다 세계최고기록보유자 벨라이네 딘사모,세계 3위 아메드 살라,아베베 메코넨등아프리카 검은 돌풍의 주역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의외로 중반싸움이 치열했기 때문.
특히 22㎞를 지나면서 딘사모와 10㎞이상 서로 견제하고 블로킹하면서 선두싸움을 벌이느라 체력을 소모하는 사이 꾸준히 자기페이스를 유지하며 힘을 비축한 베라에 허를 찔린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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