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엔 "박스권 탈출"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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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종합주가지수가 9월15일 980고지에 진입한 이후 40일 이상 아래쪽으로는 980,위쪽으로는 1,020사이의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아래쪽으로 떨어지기엔 금리수준이 너무 낮고,위쪽을 돌파하기엔 거래부진으로 힘이 달린다.비자금 파문마 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놓고 있다.
그렇지만 증시분석가들 사이에선 『박스권 탈출 시기가 임박했다』는 11월대망론(待望論)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비자금 파문에 대한 매듭수순이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권오순(權五淳)삼성증권투자분석과장은 『비자금 파문의 조기 수습을 기대했던 주가가 몇몇 대기업에 대한 조사가능성으로 확산되면서 다시 큰 폭으로 출렁거렸으나 김영 삼(金泳三)대통령의 귀국이후 어떤 식으로든 수습가닥이 잡혀질 것이란게 증권가의 관측』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완전한 사태수습 이전부터 주가는 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0일을 넘는 조정도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9월중순께 하루 5,000~7,000만주에 이르렀던 거래밀집 구역이 박스권상방탈출을 막아왔으나 40여일에 걸친 손바뀜은 9월의 저항력을크게 떨어뜨렸다.
게다가 11%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금리는 증시수급구조마저 개선시켜 놓고 있다.김지환(金知煥)동서증권투자분석과장은 『지금은 기관의 매매비중이 40%까지 다다른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기관화장세로 금리가 주식매수를 강요하고 있는 만큼 11월초께는기관을 리드하는 기관의 출현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일반투자자의 증시이탈 중단이 장세의 지지력을 높여주고있는 상황에서 11월말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앞둔 자금이동까지 예상돼 11월초 주가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박스권 하방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최병원(崔炳元)신한증권법인영업부차장은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는 연금기금자금들이 몰려들고 있고 일부에선 금리하락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모집을 중단한 곳까지 나타났다 』며 『어느기관이든 주식을 팔겠다는 곳을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는 또다른 비상(飛翔)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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