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주식 자전거래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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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투자신탁회사가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수익증권의 기준가를 높이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투신이 지난 25일 종가 부근에서 자전을 돌린 대한항공.한신증권.한일은행등의 주가가 갑자기 크게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감했다.이날 대한항공은 후장마감동시호가 직전에 2만7,300원으로 보합수준에 머물렀으나 막판에 국민투신이 낸 3만주 가량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나오면서 1,600원이 오른 2만8,900원을 기록했다.
또 한신증권도 같은 시간에 역시 같은 국민투신으로부터 2만주의 상한가 주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1만7,300원에서 상한가까지 오른 1만8,300원이 됐다.한일은행도 전일대비 140원이오른 9,300원에서 9,790원으로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국민투신이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수익증권이 만기가됨에따라 이의 가격을 올리기 위한 의도적 매매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투신은 3년간 28.8%의 만기 수익을 보장한 수익증권이 25일 만기가 돌아왔으나 이 수익증권이 회사가 보장한 가격을 크게 밑돌아 회사가 상당액을 물어주게 될 처지였다.
이에따라 막판에 주요 편입종목을 대량매수,주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증권가격을 높였다는 것.이날 매매로 이 수익증권의 가격이 약 20원 올랐으며 이 덕분에 고객에게 물어주어야할 금액도약 6,000만원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국 민투신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고 『물량확보를 위해 대량주문을 냈을 뿐 가격 조작의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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