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자회담 전 영변 핵 냉각탑 폭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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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미국과 북한은 북핵6자회담의 빠른 진행을 위해 영변핵시설 냉각탑 폭파·해체를 6자회담 재개 이전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현재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달 말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은 6자회담 성사를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다. 미국은 현재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방북했던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통해 이미 핵프로그램 신고명세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은 “(3자 회동에서) 미국은 북한이 제출할 신고서 내용과 보충자료 검토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핵프로그램 신고내용과 신고보충 서류 내용은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내용과 관련 “신고내용들은 서면으로 제출된 것이 아니라 성 김 과장의 방문 당시 구두로 설명된 것같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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