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비자금 두李씨 엇갈리는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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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한은행외 비자금은 없다』『다른 은행에도 비자금을 예치시킨사실이 있다.』 노 전대통령의 연희동측이 22일이후 입을 굳게닫고 있는 가운데 6공비자금관리의 실무주역(主役).조역(助役)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면 22,24일 각각 검찰조사를 받은 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과 이태진(李泰珍)전경호실경리과장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하고 있을까.또 그 이유는 무엇일까.국민들의 궁금증과 분노만 더해간다.
두사람의 진술은 특히▶신한은행의 485억원외 다른 비자금의 존재여부▶비자금의 관리책임▲노 전대통령의 퇴임전후 썼다는 121억원의 인출(출금)관련 부분등에 차이가 난다.
이 전실장은 『사용하다 남은 자금은 364억2,000만원이 전부며 다른 은행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또 비자금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청우회」「KHS」명의로 개설됐는지여부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전혀 기억에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다.그러나 이 전과장은 『신한은행외 다른 은행에도 예치시킨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이 전실장이 비자금 규모를 감추기 위해 둘러댄 것이라는 의혹이 짙다.
또 이 전실장이 『비자금통장은 이 전과장이 관리했다』고 진술한 반면,이 전과장은 『나는 심부름만 했을 뿐 통장은 이 전실장이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121억원에 대한 진술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이 전실장은 『잘 모른다.내가 알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반면 이 전과장은 검찰출두때 『잘 모른다.내가 인출하지 않았다』고 했다가막상 검찰조사에서는 『이 전실장의 지시에 따라 (내가)입출금했다』고 번복했다.
따라서 이 부분이 검찰수사에서 명확히 밝혀진다면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드러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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