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때 몰린 수상한 기업금전신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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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권 교체기인 지난 93년 초 경기는 바닥을 기고 자금 사정은 아주 좋지 않았는데 왜 법인.자영업자가 드는 기업금전신탁은갑자기 크게 불어났을까.
93년 2월 무렵은 경제가 바닥권에 있었다.92년 4.4분기성장률(국내총생산 기준)이 3.0%,93년 1.4분기 성장률이4.1%에 불과했다.기업 자금 사정도 아주 안좋았다.시장 금리는 연 14%대로 높았다.이로 인해 정부는 9 3년 1,3월 두 차례나 금리를 내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무렵 후발은행들을 중심으로 은행에 기업금전신탁이 많이 들어왔다.시중은행 전체의 기업금전신탁은 93년말 6조4,484억원으로 1년간 1조9,962억원이 불었다.그런데 정권교체기 석달동안 1년치의 거의 절반인 9 ,550억원이 늘어났다.
6개월이상 돼야 제 이자가 붙는 기업금전신탁은 이후 3개월정도만 맡겨도 보다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밀렸다.이런 판에 아직까지 수십억원대의 높은 잔고를 유지하면서한동안 움직이지 않은 기업금전신탁이라면 비자■ 리스트에 올라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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