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현우 전경호실장 일문일답-노씨 비자금 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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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한은행에 입금된 비자금이 600억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3개 계좌만 알려졌는데 사실은 4개다.노 전대통령 퇴임직전인 93년2월 130억원,100억원,110억원,145억원이 각각 예치된 계좌를 갖고 있었다.이중 121억원은 퇴임을 전후해사용,남은 통치자금은 364억2,000만원이다.』 -자금 조성경위와 관리방법은.
『조성경위는 전혀 모른다.다만 노 전대통령이 그때그때 필요할때마다 불러 수표로 건넸다.』 -통치자금이 수백억원이나 남은 사실을 노 전대통령도 알고 있나.
『대충은 알고 있었다.』 -121억여원을 어디에 썼나.
『잘 모른다.』 -언제부터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했으며 총규모는. 『취임초부터 내가 맡았으며 총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
』 -처음에 노 전대통령도 신한은행의 통치자금 예치사실을 알고있다고 했는데 박의원 발언직후 연희동에서는 박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그렇다면 노 전대통령이 거짓말한 게 아니냐.
『상세한 것을 보고하지 않아서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다.』 -노 전대통령은 남은 통치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려 했나.
『퇴임후 공익사업에 쓰려 했다.퇴임에 임박해 내가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명의를 빌려준 하종욱씨에게 세금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으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차명계좌인 줄 알았으면 그렇게 했을 텐데 최근까지 가명계좌에 예치돼 있는 줄 알았다.
이 전과장에게 제대로 보고 받지 못했고 모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탓이다.』 -퇴임이후 거의 돈을 인출하지 않은 것은 실명제 때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심정은.
『각하께 가장 죄송하다.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무엇으로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사법처리된다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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