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 울리는 "가요무대" 오늘 10주 특집방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쇼 프로라곤 온통 청소년만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이 판치고 있던85년11월 『얼마 안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란 우려 속에 출범했던 『가요무대』가 10년간 인기 상종가를 기록,23일 10주년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초창기 가요무대는 『트로트 가요일색』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프로그램의 모토대로 「그리웠던 목소리,보고팠던 그 얼굴들」의 주인공들을 무대에 내세우며 중년층 이상의 가슴에 애잔한 향수와감동을 던져줬다.김동건(56)씨의 구수한 진행으 로 시작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끈 가요무대는 MBC로 하여금 86년3월 가요무대에 대응하는 옛 가요 프로그램 『특선 애창가요』를 편성하도록 만들었다.또한 매달말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는 순서를 마련해 멀리 떨어진 혈육을 그리며 살아 가는 사람들의 애틋한 정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해외동포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인식돼88년 미국공연,90년 오사카(大阪)공연등 모두 6회의 해외공연 때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교포들이 공연장 밖에서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는 장면을 연출했다.가요무대는 지 난달 있었던 95년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TV연예오락부문 작품상(우수상)을 받았다. 10주년기념 70분 특집으로 꾸며질 23일의 무대에서는 해외공연및 지방공연 하이라이트,87년 리비아 대수로공사 근로자에게 보냈던 영상편지등 추억이 아로새겨진 장면들을 다시금 감상하게 된다.
또 『빈대떡 신사』의 한복남씨,『울고 넘는 박달재』의 박재홍씨,『아주까리 등불』의 최병호씨 등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들의생전 모습도 보여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