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청주 봉명2동 봉사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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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세차(維歲次)…,더러울 오(汚)자 성(姓)을 가진 쓰레기공께서 헤아릴수 없는 자손을 번성시키고 졸했으니 이제 이길 가면 이 금수강산에서 영원히 사라지소서.』22일 낮12시 충북청주시봉명2동 백봉공원에서는 「쓰레기 장례식」이란 색다 른 행사가 열렸다.
봉명2동 자원봉사대(회장 南亨祐.42)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홍보하고 쓰레기를 없애자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한 상징적 행사다. 〈사진〉 이날 참가한 자원봉사대원은 남자 53명,여자18명등 모두 71명.저마다 상주.상여꾼.조문객등으로 분장했다.「환경천하지대본야(環境天下之大本也)」「몰래버린 쓰레기 독이 되어 돌아온다」등의 내용이 적힌 만장 20여개와 상여도 준비하는 등 전통장례를 그대로 흉내냈다.
특히 쓰레기 시조의 자손으로 분장한 대원 5명은 발인제와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큰소리로 곡(哭)을 하는등 실감을 더해줬다. 지나가던 천주교신자들이 영문을 모른 채 장례식인줄 알고 성호를 긋다가 뒤늦게 내막을 알아채고 박장대소(拍掌大笑)하기도 했다. 남회장은 『봉명동이 신흥개발지역이다 보니 골목마다 쓰레기 천지로 뒤덮여가고 있어 이를 보다못해 지난 7월 자원봉사대를 결성했다』며 『내집앞 쓸기와 분리수거 운동 등을 실천하자는뜻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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