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한 번 더할 생각은 없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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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러 한 번 더 대통령을 하라고 하지만, 헌법을 바꾸거나 나라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부산 당감동 개성고(옛 부산상고)교정에서 열린 총동창회(회장 김종운) 주최 개교 113주년 기념 체육대회 축사에서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호철 전 수석 등도 함께 참석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지 않았다면 대통령도 되지 않았을 것이고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오지도 못했을지 모른다”며 “요즘 봉하마을이 좀 시끄럽다, 거기에는 동문들도 더러 있다, 그 분들 중에는 가끔 대통령 한 번 더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노 전 대통령은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설사 된다고 해도 엄청 골치 아프고 고달프다. 할 생각이 없다. 그런데 마음은 변한다. 아이를 낳은 여성이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해놓고는 다시 아이를 낳는 것과 같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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