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중대선거구제 필요-자민련.민주 대표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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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민주당 박일(朴一)공동대표는 18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각각 의원내각제와 중.대선거구제도입을 주장하며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강력 제기했다.
김총재는 특히 순수 의원내각제 도입이전이라도 임기중 내각제적운영을 요구하며 정치권의 재편론을 개진했고 박공동대표는 구시대적 정치질서의 변화를 촉구하며 망국적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위해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총재와 박대표는 대북정책의 혼선등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는데 특히 김총재는『김대통령은 독단에 의해 국민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박대표는『망국적 지역할거구도 타개책으로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논의를 시작해야한다』며『민주당은 반3김 세력을 총결집시켜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 대해『남북간 교류를 제한하고 있는 장애를 하루속히 제거해야 하고 국가보안법도 개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표는『현재 정부의 개혁정책은 현저히 약화됐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한뒤『점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대표는 이어 5.18 특별법 제정및 학살주모자 엄중심판등 강경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김총재는『정치인들은 이념과 노선,색깔과 성향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며『정치권의 재편과 재정돈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우리의 정치행태는 보수와 운동권 논리를 왕래하며 노선을 편한대로 바꾸는 기회주의로 뒤죽박죽이 돼있다』며 『진정한보수면 진정한 보수로,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대로 정치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자기 설 곳을 분명하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절대권력의 독단을 막고 책임정치를 실현하며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내각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에 대해 김총재는『여당의 깜짝 놀랄 세대교체 운운은 지나친 국민농락』이라고 강하게 비판.
그는 또 5.18 문제에 대해『사법부가 재판을 통해 최종 결정해야 한다』며 법에 따른 결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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