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車級표시 "영문엠블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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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쏘나타Ⅱ GL.GLS. Gold,세피아 GXi. GLXi.
GLXDi,르망 GTi. STi. RTi.
승용차에는 차 이름외에 으레 이같은 영문 약자의 엠블렘이 트렁크에 표기돼 있다.
이들 영문 약자는 같은 모델의 차라도 배기량 차이나 선택사양채용 정도등에 구분을 두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차급(車級)을 표시하는 것이다.최근 차마다 표기됐던이같은 차급 표시 엠블렘이 사라져가고 있다.
당장 올해 신차(新車)로 나온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나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를 보면 이같은 영문 표기가 없어졌음을 확인할수 있다.단지 차 이름만 트렁크 부분에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을 뿐이다.이는 최고급 사양의 차를 사지 않은 고객이 차급을 나타내는 엠블렘 표기를 탐탁치 않게 여기기 때문.그래서 고객중 상당수는 자동차 인테리어 업소를 찾아가 돈을 들여 엠블렘을 바꿔 다는등 겉모습을 최고급형으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기아자동차 승용마케팅부 이인석(李寅錫)과장은 『우리나라에선 차를 신분의 척도로 생각하는 풍토가 강하다』며 『업체들이 이를반영해 앞으로 나올 신차는 차급을 나타내주는 엠블렘을 가급적 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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