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일본 역사반성 한국관광안내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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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과거 일본이 침략만행을 저질렀던 한국등 아시아국가를 대상으로엮은『역사반성 관광안내』책이 일본에서 발간됐다.
나시노키샤(梨の木舍) 출판사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과거 식민지였던 아시아 각국을 돌며 그 나라의 아픈 기억이 스며있는 사적지등을 돌아보며 반성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여행안내책 시리즈를냈다. 『여행가이드에 없는 아시아를 가다』란 제목의 이 시리즈는 제 1탄으로 한국편을 출간했으며 곧이어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중국편을 펴낼 예정이다.
지난달 출간된 「한국-서울.서울근교.강화도.제암리.천안」이란제목의 한국편은 안중근(安重根)의사 기념관,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제암리교회터,천안 아우내장터등 서울주변 사적지들의교통안내.견학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한일 역사에 밝은 양국의 학자들이 공동집필했다.집필에 참가한 정재정(鄭在貞)서울시립대교수는 『일본인이 잘 모르는침략의 상흔을 한국인들은 공기처럼 가까이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며 『양국민의 역사인식차를 좁히기위해서라도 일 본인들이 사적지들을 방문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출판사의 하타 유미코(羽田 ゆみ子)대표는 82년 교과서 왜곡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 출판사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아시아의 교과서에 기술된 일본의 전쟁』(92년)등 과거사 관련책19권을 냈다.그는 『문부성이 「침략」사실을 인 정하는데 인색하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사실을 제대로 전해야겠다는 책임을 느꼈다』며 『앞으로 일본인들은 여행할 때 관광.쇼핑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의 아픈 과거를 되새기며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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