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자키 모집 명문대 신세대를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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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연세대 신방과.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한양대 불문과.
일류기업체 신입사원들의 출신학교가 아니다.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 m.net의 제2기 비디오자키(VJ) 최종합격자의 학벌이다. 이들 뿐 아니라 이번에 지원한 504명중 39.3%인 198명이 국내 명문대와 외국대학 재학.졸업자였다.
기성세대가 『그 학벌에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VJ로 선발된 김기홍(20.한양대불문과1년).김태형(20.서울대기계항공공학부1년)군.이상은(23.연세대신방과졸)양의 생각은 다르다.이들은 VJ가 젊은 시절 들뜬 기분에 무작정뛰어들어 1~2년 뒤면 속절없이 물러나게 되는 「뜨내기 직업」이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VJ도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평생 일하는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제가 그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20대 젊은이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VJ역할을 50대가 돼서도 멋지게 소화해 보이겠다는 것.이들이 VJ를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개성을 살려 포부를 펼치겠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이양은 원래 전공을 살려 광고나 방송제작 을 하고 싶었으나 뭔가 친구들과 다른 「튀는」일을 하고싶어 VJ를 선택하게 됐다.
이들은 『부모님의 이해가 VJ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데 가장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VJ를 천직으로 삼겠다』는 이들이 30년 뒤 이들의 뒤를 이을 또다른 「신세대」의 도전을 어떻게 받아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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