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상장 증시 활력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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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정부가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상장을 내년부터 허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기업이 국내증시에 상장되면 단기적으로는 국내주식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뛰어난 외국 우량기업의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이 확실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우선 외국 우량기업의 상장으로 주식시장 규모가 커질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증시를 투기장으로 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져 주식시장이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라는 것.
또 국내 우량기업과 외국기업을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량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LG증권 국제영업정보팀 박병문(朴炳文)팀장은 『작전주를 둘러싼 단기매매행태가 줄어들고 내재가치를 우선하는 투자패 턴이 확실히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는 국내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 외국인장외시장(OTC)에서도 이동통신.포철.현대자동차 등 우량주들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한편 이같은 결정에 따라 수급조절을 이유로 우량기업의 증시상장을 가로막아 온 정부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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