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LG,풀스윙 고집 주형광 공략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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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운동학습이론(Motor Learning)에서 인간의 최단 반응시간은 0.2초라고 알려져 있다.
즉 불빛이나 자극 등에 의해 인간이 나타낼 수 있는 최단반응시간이 0.2초며 반응이 늦은 사람들은 그 이상이 걸린다.
투수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18.44다.
최고시속 140㎞짜리 강속구가 뿌려질때 마운드에서 포수미트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0.26초.
따라서 반응시간을 감안할때 가장 반응시간이 빠른 타자가 공을치기 위해선 0.46초가 걸린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10일 롯데선발로 등판한 좌완 주형광의 직구최고구속은 140㎞에 달했고 슬라이더도 최고 130㎞에 이르는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LG타자들이 주형광에게 1안타에 눌리며 완봉패한 이유는단 하나였다.
LG타자들은 하나같이 방망이 끝을 잡고 풀스윙을 해 배트의 중심에 제대로 맞히지 못한 것.
특히 이날 주심 오광소씨는 주형광의 아웃코스 승부구와 유인구에 손이 많이 올라갔다.
이때문에 LG타자들은 헛방망이질의 연속이었고 1회초 세타자 연속삼진을 당하는 등 7개의 삼진을 헌납했다.흔히 좌투수의 공이 140㎞라면 우투수의 145㎞짜리 강속구와 위력이 비슷하다고 한다.
짧게 방망이를 잡고 주형광의 아웃코스공을 공략하지 못한 LG타자들의 순발력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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