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 대북 식량지원 협의 위해 내주 방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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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어서 대북 인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9일 “외교부 국장급 당국자가 12일 미 측과의 협의를 위해 워싱턴으로 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북의 요청을 받으면 식량 지원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도 어떤 전제 조건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측의 대규모 식량 지원 움직임에 맞춰 정부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북 지원에 보다 전향적으로 임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협의에서 미국 측은 최근 방북한 자국 실무단이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 내용과 북한 내부의 식량 사정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협상단을 5∼8일 평양에 보내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달 중 50만t에 달하는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과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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