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잇따른 사고.도산 여파 국제금융시장서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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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 금융업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신용저하로 인한 추가금리부담(재팬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신용한도가줄어들거나 아예 거래를 중단당하는 사례마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잇따른 금융기관 도산에다 다이와(大和)은행의 거액 금융사고가 겹치면서 일본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일본계 은행들은 자산규모 세계 1위부터 8위까지를 휩쓸 정도로 덩치는 크다.그러나 이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일본계 은행들에 대한 평판은 낮고 이제는 아예 요주의(要注意)대상이다.
금융기관 연쇄도산이후 적용되기 시작한 재팬 프리미엄은 지난 7월 0.1%에서 다이와은행 사고 직후 0.25%로 뛰었다.그나마 군소지방은행은 물론이고 상위 시중은행들마저 3개월이상의 자금은 조달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일부은행은 최근 거래하던 외국은행으로부터 기업신용장 개설에 대한 보증한도를 줄이거나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신용불안의 파장이 기업까지 미치기 시작했다.여기에다 다이와은행이 부당거래 은폐를 위해 자료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계 은행들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자 대장성과 일본은행(중앙은행)은 추락한 일본금융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다케무라(武村正義)대장상과 마쓰시타(松下康雄)일본은행총재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담에서 불량채권처리문제와 부정거래방지대책을 설명,불안감 해소에나설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민간은행을 상대로 일본금융기관의 신용도에 관한 이례적인 설명회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번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일본금융계의 자체진단 이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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