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29%가 "낮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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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용카드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개중에는 「식물 카드」 또는「휴지 카드」라 불리는 것도 있다.바로 여섯달이상 한번도 쓰이지 않는 카드들이다.
그런 카드들이 얼마나 될까.놀랍게도 3장중 1장은 쓰지도 않으면서 그저 넣고 다니는 카드들이다.비씨(BC)카드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13개 비씨카드 회원 은행들의 카드회원 총 9백40만명중 29%인 2백76만명은 올들어 전혀 카드를 쓰지 않았다.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는 앞으로도 쓰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신용카드업계의 정설(定說)이고 보면 비씨카드의 실제 회원수는 6백64만명으로 줄어드는 셈이다.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총회원 1백23만명중 37%인 46만명 으로가장 많고,제일은행이 1백5만명중 27만명(26%)으로 제일 적었다.외견상 회원수는 조흥은행이 가장 많지만 실수요자로는 서울은행(84만명)이 1위다.
「식물 카드」가 이처럼 많은 것은 카드회원 수를 늘리려는 은행들의 외형 경쟁속에 「아는 처지」의 은행 직원들 권유로 카드를 발급받고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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