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쌀쌀한 날씨 롯데 도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날씨때문이었을까.
LG.롯데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두팀에서 실책이 쏟아지며 승부가 엎치락 뒤치락,최고수준의 경기는 못됐다.
16.2도면 추운 날씨는 아니다.
3차전이 시작될때의 기온은 16.2도.해가 떨어지면서 바람이강해졌고 체감온도는 훨씬 떨어졌다.
LG는 덕아웃에 난로를 갖다놓고 선수들의 손끝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하는 배려까지 했다.
그러나 7회말 LG 송구홍이 홈에 악송구한 것이나 김용수가 조규철에게 사구를 내줘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한 것은 모두 「손끝감각이 추위에 무뎌졌기 때문」이다.
또 7회초 염종석이 강판하게 된 계기는 선두타자 김동수에게 초구에 사구를 내줬기 때문.
이것 역시 6회말 롯데의 공격이 다소 길었고 그 공백동안 손끝관리를 하지 못한 廉이 초구를 몸쪽에 붙이려다 컨트롤이 안됐기 때문이다.
1-0으로 앞선 롯데가 1루수 마해영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준것,3-2로 역전에 성공한 LG가 6회말 1사1,2루에서 포수김동수의 패스트볼로 주자들을 진루 시킨 것,계속된 2사만루에서투수 차동철이 초구에 폭투를 저질러 동점을 허용한 것 역시 손맛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항상 다소 쌀쌀한 날씨에 치러진다.
특히 야간경기일 경우에는 해가 지고난 뒤기 때문에 체감온도는많이 떨어진다.
손끝감각이 생명이나 다름없는 투수의 경우는 손이 곱지 않도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타자들이나 수비수들도 항상 같은 감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부산=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