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시·도 7·9급 공채시험 같은 문제로 동시에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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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부터 12개 시·도에서는 7·9급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을 같은 날, 같은 시험문제로 치르게 된다. 12개 시·도는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개 광역시와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제주 등 6개 도다.

행정안전부는 8일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경기·경북·경남을 제외한 12개 시·도가 지정된 날짜에 행정안전부가 출제하는 동일한 시험문제로 필기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시·도별로 문제를 출제해 각자 다른 날에 시험을 치렀다. 이 때문에 10만 명에 달하는 ‘공시족’(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을 보기 위해 전국의 시험장을 떠돌아다니는 일이 반복돼 왔다.

행안부는 시·도별 개별 출제로 인해 수험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응시생 급증으로 지자체들도 시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해당 시·도와 협의를 거쳐 동시 실시에 합의하게 됐다. 공시족들이 앞으로 한 곳만 골라 응시하게 되면, 수험생 1인당 응시 기회는 줄지만 경쟁률이 크게 낮아져 합격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2개 시·도의 7·9급 공채에는 3001명 채용에 9만7763명이 지원해 평균 3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급 공채는 60명 채용 예정에 2722명이 지원해 45.4대 1의 경쟁률을, 9급 공채는 2941명 채용 예정에 9만5041명이 지원해 32.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시·도별로 60~8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2배가량 낮아진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12개 시·도는 9급 공채를 5월 24일에 동시 실시한다. 7급 공채는 9월 27일에 함께 치르되 올해는 시·도별 사정에 따라 5월 24일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경기·경북·경남은 올해 시험문제는 개별 출제하되 시험 날짜는 5월 24일로 다른 시·도와 맞추기로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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