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청사 "기우뚱"-대한건축학회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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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釜山=鄭容伯기자]준공된지 20년이 된 김해공항(부산시강서구대저2동)국제선 여객청사 건물이 최고 50㎝나 기울고 곳곳에 금이 가 2002년 아시안게임등을 앞두고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진단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공항공단 부산지사가 대한건축학회에 의뢰,지난 7월부터 2개월동안 청사의 안전진단을 한 결과 5일 밝혀졌다. 이 진단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청사는 연약한 지반에 지어진 탓으로 그동안 계속 침하돼 건물수평도(기울기)가 중앙과 외곽부분간에 32~50㎝가량 차이나는등 현재 건물이 크게기울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청사밑이 연약지반 이어서 앞으로도 지반 침하가 계속돼 건물의 기울어짐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진단됐다.
또 국내선 청사 탑승교도 준공 2년만에 이미 7㎝가량 침하됐고,앞으로도 5~12㎝가량 추가 침하될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과 부산지방항공청이 입주해 있는 관리동의 경우도 지하구조물에 균열현상이 발생하고 기둥 1개는 이미 콘크리트가 떨어지는박리(剝離)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축학회는 용역결과에서『현재의 건물상태에 비춰볼 때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으나『보수에는 한계가 있고 국제공항으로서의 품위를 생각할때 아예 통째로 건물을 새로 짓는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단측도『외국관광객등이 많이 몰려올 2002년 아시안게임등에 대비해 건물을 새로 지어야야 할 것으로 판단돼 이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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