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광주비엔날레 자문.심사위원 르네 블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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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서양미술의 무거운 전통으로부터 다소 홀가분한 한국은 서구의어떤 나라보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미술을 펼칠 수 있는 유리한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0일 개막된 광주비엔날레의 자문위원이자 본전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르네 블록(95이스탄불비엔날레 전시본부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광주비엔날레는 유럽이나 미국에 편중된 현대미술의 주류에 대한 일종의 반기를 뜻합니다.특히 사회.역사적 환경이 판이한 지구촌 전지역의 다양한 미술행위를 비교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블록은 60년대 백남준(白南準).요제프 보이스등과 함께 독일 전위미술을 이끌었던 「플럭서스」에서 15년동안 활동했던 인물.
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일 이스탄불비엔날레도 광주비엔날레와 마찬가지로 미술의 실험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기본구도를 밝혔다.또 광주비엔날레와 겹치지 않도록 개막일자도 9월에서 11월로연기했다고.
『이스탄불비엔날레는 개최지의 지리적 특성을 부각시킬 계획입니다.서양과 동양의 교차점으로서의 조건을 드러낼 생각이지요.주제도 이에 맞춰 「동양성(Orient/ation)」으로 결정했습니다.』 『새로 구입한 자동차에 언제나 사소한 문제점이 발견되듯 「광주」는 첫대회치고는 조직.운영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광주」가 계속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더 나아가 세계의 주목을 끌어 들일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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