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사 헤로인 국내적발 충격-판매책 어떻게 잡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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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성동경찰서는 1일 미얀마 헤로인 밀매조직인「샨연합 혁명군」(SURA)사령관인 마약왕 쿤사로부터 공급받은 헤로인 3.5㎏을 국내에서 처분하려한 혐의(특가법 위반)로 윤우근(尹禹근.
38.보석가공업.서울서초구방배동).서상봉(徐相鳳. 31.건축업.경북경산시삼북동)씨등 2명을 구속했다.
〈관계기사 19面〉 쿤사 조직의 헤로인이 국내에서 적발되기는이번이 처음이다.경찰은 반입된 헤로인을 1천4백억원대로 발표했으나 거래가격이 당 2백50만~3백만원인 점으로 미뤄 1백억원대로 추정된다.국내 보석매장에서 일을 해온 尹씨는 92년8월 사업차 태국을 방문했다가 보석전시장에서 보석상으로 위장한 쿤사조직 참모 패차이로부터『미얀마산 루비와 비취원석은 질이 뛰어나쿤사에게 말만 잘 하면 가공권을 따낼 수 있다』는 제의를 받았다.尹씨는 여러차례 시도한 끝에 쿤사가 지배하는 미얀 마 샨주몽마이에서 93년12월중순 쿤사를 만났다.
尹씨는『마약밀매만으로는 조직이 유지될 수 없다』며『보석 독점가공권을 주면 마약왕 아닌 보석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쿤사를 설득했다.尹씨는 원석을 가공해주고 보석판매 대금을 7대3으로 나누기로 하고 몽마이에서 현지인 20여명을 고용, 보석커팅공장을 차렸다.그후 지난 5월 쿤사는 尹씨에게 루비가공공장 설립을제의했다.
尹씨는 공장 설립자금 마련을 위해 쿤사의 고급군사참모인 상팁과 상의,마약을 한국에 가져가 팔기로 합의했다.
지난 8월13일 동북아시아 마약운반책 미스터 조를 포함한 4명의 태국인들이 헤로인 3.5㎏을 2백30~3백씩 15개 비닐봉지 안에 담아 김포공항을 통과했다.
지난달 중순 쿤사의 헤로인이 국내에 반입됐다는 첩보가 경찰에입수됐다.경찰은 원매자로 가장,국내 판매책 尹씨와 徐씨를 경남마산시 마산로얄관광호텔로 유인,검거하는데 성공했다.
〈李炯敎.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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