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NTT 시내전화 독점시대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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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전신전화(NTT)가 자사의 시내전화망에 케이블TV회사의 전송망을 연결,케이블TV회사들이 시내전화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허용함에 따라 시내전화부문에 본격적인 경쟁이 도입되게 됐다.NTT의 이번 조치는 관련 법제도와 시장구도등에서 일본과 유사한우리나라의 통신서비스시장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보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공정거래위와 우정성의 NTT에 대한 분할요구에 따라 고지마 마사시(兒島仁)NTT사장은 지난달 28일 케이블TV업체들의요구를 받아들여 이들 회사의 전송망을 시내전화망에 접속시켜 시내전화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일본의 케이블TV회사들은 수신용 세트톱박스에 전화를 연결,케이블TV망으로 시내전화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시내전화시장에 경쟁이 도입되려면 경쟁회사들이 NTT의 모든 시내전화국에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NTT는 이제까지 시내전화망에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한 도시당 하나로 제한,경쟁사의 시외전화는 연결시켜줬지만 시내전화가연결될 수 있는 길을 막음으로써 사실상 시내전화를 독점해왔다.
일본 우정성은 NTT의 시내전화망 독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지난해 11월 케이블TV회사들도 전화번호를 받아 시내전화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도록 허용했다.
시내전화사업을 준비해오던 다이더스 커뮤니케이션社등 케이블TV회사들은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NTT가 연결지점을 늘려주도록 요구해왔다.
이들 회사는 NTT와 시내전화망 접속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이끝나는 대로 시내전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빠르면 연내 서비스 개시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같은 전화서비스제도 개혁이한국통신 분할과 시내전화부문의 경쟁도입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한전이 보유중인 케이블TV망을 멀티미디어통신용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위해 종합유선방송법.전기통신사업법등을 연내에 개정키로 했다.이같은 조치는 시내전화사업에 경쟁이 도입되는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전도 현재 98년을 목표로 시내전화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玟鎬〈本社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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