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브 로스" 유화물감 선풍-교육방송프로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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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직장인과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최근「보브 로스」式으로 불리는 새 기법의 유화(油畵)그리기가 취미미술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이에따라 이 유화에 쓰이는 특수물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교육방송(EBS)이 지난해 9월부터 토요일 저 녁 방영중인인기 프로그램『그림을 그립시다』의 영향이다.
이 프로에서 중남미계 미국인 화가 보브 로스(50)가 강사로나와 그가 개발한 덧칠 방식의 독특한 유화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일반 유화 물감은 건조시간이 길어 적어도 3~4일이 걸려야그림이 완성되나 보브 로스式 유화에는 점도(粘度)가 높은 특수물감이 사용돼 1시간 안팎이면 풍경화 등이 완성된다.
미국.일본 등에서도 같은 프로가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로스는 직접 관련제품회사를 차려「보브 로스」란 상품명으로 생산중이고 국내에선 동아연필社가 수입해 지난 7월부터 공급중이다.
교육방송의 담당PD 김현(金鉉)씨는『지난해 방영 직후부터 미술도구 구입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도구판매업체인 싱크빅의 관계자는『최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보브 로스 미술 취미강좌까지 개설됐고 관련도구 판매가 급증해 한달평균 세트로만 1백여개씩 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50여개 화방.문방구 등에서 페인트붓처럼 생긴 보브 로스 붓과 다섯가지색의 유화물감 세트가 6만4천원,9만6천원짜리의 두 종류가 팔리고 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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