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때 신부측 친족도 참여해야-여성교양학회,혼례 표준모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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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일생에서 가장 고결하고 성스러운 행사 가운데 하나인 결혼식.
근래 들어서는 대부분의 신랑 신부들이 서양식 결혼식을 올리고 있지만 함을 보내고 폐백을 드리는 등 전통적인 결혼 풍습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가 혼재함에 따른 일종의 혼례의식 무질서를오늘의 실정에 맞게 재정리하기 위한 연구 발표회가 한국여성교양학회 주최로 27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유한전문대 오환일교수는「한국 혼례의 연원적 고찰」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함은 결혼 전날 오후 8~10시가 적당하며▲신랑 친구 5~6명이 유쾌한 분위기로 전달하고▲함값은 교통비 명목으로 20만~30만원이 적정 수준이란 의견을 제기.
또 폐백때도 신랑측 부모와 친척뿐만 아니라 신부측 부모와 4촌 이내의 직계 존비속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단의 범위도 시부모.시삼촌.시고모.시동생.시누이에 한하고,내용물도 양말.손수건.와이셔츠 등 간단한 물품으로 성의를 표시하는게 본래의 의미에 더욱 부합된다고 말했다.
경원전문대 김복일교수는『함은 혼약이 완전히 성립된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예물』이라고 정의하면서 예부터 납폐물은 적으면 2가지,많아도 9가지를 넘지않을 정도로 검소한게 원칙이라고 소개했다.아울러 함은▲신 부측에서는 대문을 열어놓고 신부측 남자 친척이 문앞 동쪽에 서서 기다리고▲함이 도착하면 신부측 어른이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며▲양측 친척이 협력해 함을 봉채(封采)떡시루 위에 올려놓고▲신부측 어른이 혼서를 읽은뒤▲신랑이 들어와 합석하 는 순서로 전달돼야 한다는 모형을 내놓았다.
부산여자전문대 정영숙교수는『대추.육포.닭산적.구절판.밤.한과.떡.엿.부침.과일.인삼.해물산적 등이 일반적인 폐백 음식』이라면서 그 지방에 특산물이 있다면 그것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金明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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