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앙군사委 인사-江澤民 약점 군부인맥으로 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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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국 군부(軍部)내 최대 파벌인 산둥방(山東幇)이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막강한 후원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번 중국공산당 14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中全會)에서 결정된 黨중앙군사委 대폭 보강은 江주석의 군부(軍部)관리 방식과 함께軍내 주도권 향방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중앙군사위 개편은 군사위 부주석을 4명으로 늘리고,4명이었던 위원을 6명으로 보강한 것이 핵심이다.
江주석은 장완녠(張萬年)총참모장과 츠하오톈(遲浩田)국방부장을부주석으로 승진시키고,위원에 덩샤오핑(鄧小平)비서실장 왕루이린(王瑞林)과 왕커(王克)선양(瀋陽)군구사령관을 각각 발탁했다.
이는 江주석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군부내 인 맥부재를 승진.발탁인사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정치적 배려가 깔려 있다.
군부내 세대교체 측면에서는 올해 79세인 류화칭(劉華淸).81세인 장전(張震)부주석등 노장(老將)들 퇴임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鄧의 비서실장인 王이 위원으로 黨중앙군사위에 진출한 것은 鄧으로부터 江주석 군부지원 임무를 부여받았던 劉부주석이 퇴진할 경우 王으로 하여금 그 역할을 맡기려는 것이다.
그러나 승진.임명된 4명중 張총참모장.遲국방부장.왕루이린 총정치부副주임이 모두 산둥출신이라는 점은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軍내 최고사령탑인 부주석단과 군사위원단에 산둥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기는 중국군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군내 산둥방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추지휘체계인 3總部(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중 총참모장(張萬年)과 총정치부 副주임(王瑞林).총후근부 副주임(王太嵐)등 요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遲국방부장 역시 산둥방이다.
최고계급인 상장(上將)29명중 10명이 산둥방이며,중장(中將)은 무려 40여명에 이른다.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格이란 항간의 비난에도 불구,江주석이산둥방을 이처럼 중용하고 있는 것은 江주석을 정점으로 한 상하이방(上海幇)이 군부내 최대 세력인 산둥방과 연합전선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5中全會의 중앙위군사위원회 개편은 중국대륙에 화동(華東:上海와 山東)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처럼 보인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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