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車시장 판도 파란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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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통 끝에 합의점을 찾은 韓美 자동차 협상은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기량 2천5백㏄ 이상의 대형차는 특별소비세에다 자동차세 부담까지 덩달아 줄게 돼 이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가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을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자동차 대리점등에는 소비자들의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의 파급효과와 부문별 움직임 등을 살펴본다.
◇자동차 구입과 운영에 들어가는 부담=양국간 합의에 따르면 자동차세가▲2천5백㏄~3천㏄미만은 ㏄당 4백10원에서 3백10원▲3천㏄이상은 6백30원에서 3백70원으로 각각 낮아지게 됐다. 이에 앞서 정부는 성의표시로 2천㏄이상의 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25%에서 20%로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중.대형차를 살 때 한꺼번에 들어가는 돈,그리고 보유.운행하는데 드는 부담이 모두 줄어들게 된다.
〈표참조〉 배기량 2천9백86㏄인 미국산 승용차 세이블LS를사 1년동안 사용할 경우 각종 세금은 2백24만원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구입 때의 특소세가 5백42만원에서 4백34만원으로 낮아지는데다 여기에 덧붙는 특별교육세와 부가세,그리고 취득세와 등록세,차값의 20%인 공채매입액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이다.
세이블과 비슷한 배기량인 포텐샤 3.0 V6(2천9백54㏄)의 경우 부담이 2백30만원가량 줄어든다.
배기량이 큰 대형차는 혜택이 더 많아 그랜저 3.5골드(3천4백96㏄)의 경우 각종 세금 부담이 3백87만원(구입후 1년간)이나 덜어진다.
◇업계 움직임=대형차 부문에 강한 외국업체의 국내시장 공략이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한 가운데 대응책 수립에 나섰다. 특히 대형 승용차에 대한 각종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데다개방 분위기 확산으로 고급외제차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줄어 이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한영철(韓榮哲)이사는 『수입차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 제고와 함께 철저한 사후관리및 서비스 강화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李杞洙.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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