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월街의 징크스 "10월 주식투자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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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세기 들어 국제 금융가에서는 세차례의 거대한 버블(거품)붕괴 사태가 있었다.
첫번째는 미국의 주가가 한없이 오를 것이라는 신화가 만들어졌던 29년10월이었다.
그해 가을 미국의 주식가치는 90%나 폭락했다.
두번째 버블은 金시장에서 나타났다.80년1월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8백달러라는 신기록을 경신했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객들에게 물가가 계속 오를테니 금을 더 사두는게 좋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금가격이 온스당 최고 5천달러까지 오 를 것이라고떠든 사람도 적지 않았다.
금세기 최대로 기록될 세번째 버블은 90년초 일본에서 나타났다. 89년말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주가는 하늘 끝이라도 찌를기세였다.80년대초 5천엔에서 시작한 닛케이(日經)평균지수는 90년1월 4만엔까지 폭등했다.앞으로 네번째 버블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월街다.
월가의 S&P4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비율은 현재 1대1로 89년 일본 주식시장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을 때 수준에 와있다.다우존스 공업주의 평균 배당률도 사상최저치인 2.5%로 떨어져 있으며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하고 있다.87년 10월과 29년 10월에도 이 비율은 각각 72%와 77%였다.경제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에 평면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수치들은 월街가 매우 위태로운 상태에 있 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 가을 투자자들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다음과 같은 말을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0월은 주식투자를 하기에 가장 위험한 달이다.』 〈롤랜드로이쉘 브뤼셀 랑베르은행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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