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앙일보창간30돌 특별인터뷰서 보인 金대통령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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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차기 대통령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개혁의 연속성」이등장했다.개혁이 자신의 집권기간중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결연한 金대통령 의지의 표현이다.
金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식을 개혁쪽으로 바꿔가는 작업은 단시간내에 이뤄질 수 없으며,개혁을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이어가야 좋을지 구상하고 있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金대통령이 후계구도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金대통령은 취임후 후계구도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씰(쓸)데 없는 소리』라고 일축해왔다.이날 발언으로 보아 金대통령은 차기 후계문제에 대해 나름의 구체적 복안을 구상중임을 짐작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선정할 때 대통령으로서지지의 표시를 하겠다는 말을 이따금 해왔다.따라서 金대통령의 지지 내지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은 金대통령의 개혁정책 노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민자당내의 최근 대권논의에 대해서는『그 사람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지 못할 것』『본인에게 요다음(대권후보논의가 본격화될 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두번씩이나강조했다.임기가 2년5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그런 논의를 하는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말도 덧붙여졌다.대통령으로서 국가를 경영하고 직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때가 되면 후보자를 부상시켜 주겠다고도 했다.
대권논의를 활성화하려는 민자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다.경고의 수위도 상당히 높다.
개혁의 연속성 확보를 차기 대권후보의 중요한 기준으로 내세운것이나 후계구도 논의의 중지를 촉구한 것은 金대통령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다.정통성 확보를 위해서는 다음정권에까지 개혁을 이어가야 한다.또 현시점에서 후계구도 논의가 공식화되는 것은 집권후반기를 맞은 金대통령에게 권력누수현상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민자당의 세력분포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경우 이런 金대통령의 의중을 무시하고 대들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대권논의는 당분간 잠복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金대통령은 또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차기 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를 피력했다.『국민들의 세대교체 여망은 갈수록 더 강렬해져 그걸 꺾을 사람과 세력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시계바늘을 60년대나 70년대로 거꾸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물론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를 겨냥한발언이다.
金대통령은 이런 각오아래 15대총선의 후보자 공천을 할 작정이다.인물위주로 해 직접 챙겨 내보낼 생각인 것이다.지방선거와같은 패배는 한번이면 족하다는 얘기다.金대통령은 요즘『명장은 두번 지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金斗宇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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