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서울의원들 自救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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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70년대만해도무작정 상경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정도였다.서울이 그만큼 출세의기회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정치권에선 그반대다.특히 민자당의원들 입장에선 그렇다.서울은「버린 자식」 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지역의원들은 도무지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지역보스가 없으니 그럴만도하다.그러다보니 전부가 모래알들이다.
지금으로선 내년총선에서 민자당 의원 몇명이 살아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그럼에도 서울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다.툭하면 물갈이 얘기만 한다.사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다는 불만이다. 그래서 민자당 서울의원들이 시위성 모임을 가졌다.18일 아침 시내 모호텔에는 서울지역의원 10명이 모였다.이세기(李世基)서울시지부위원장이 모임을 주재했다.
이들은 당지도부가 서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해산했다.그리고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키로 했다.
이날 모임은 민자당에 작은 파문을 가져왔다.물론 당지도부는 아무런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아마도 찔리는데가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반성의 기회는 됐을 법하다.서울의원모임의 성과라면 성과랄수 있는 대목이다.서울의원들은 보다 체계화된 의견을 정리할 생각이다.이를 위해 한두차례 모임을 더 가져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대충 이렇다.우선은 당지도부의 상황인식이다.서울은 이미 야당에 함락되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23개 구청장이 야당이다.이제 여당입장에선 관권선거투쟁을 벌여야될 판이다.가뜩이나 통장교체 인사가 진행중이다.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들이 의지할 곳이라곤 구의원들이다.정당공천을 받지 않고 당선된 구의원들은 민자당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그들을 끌어안는 노력을 해달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지역별로 이들과 당정협의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동시에 서울시지부에 총선대비 특별기구를 만들어 달라는 얘기도 한다.지금 상태로는 선거를 치르기 힘든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별도의 지원금을 요청할 생각이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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