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高 "소집단 탐구학습"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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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제6차 고교 교육과정은 공동학습활동을 중시하고 발표와 토의.실험.관찰.조사.수집등 직접 체험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짜인다.
이같은 6차 교육과정 시행을 앞두고 대구과학고가 지난해부터 방과후 프로그램의 하나로 학생 2~7명이 소집단을 형성,공동의관심사나 연구과제를 선정한뒤 자료조사.실험.토론등을 통해 해답을 구하는 「소집단 탐구 프로젝트」학습을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과학고가 지난 1학기초 학생들의 희망조사를 토대로 조직해 운영중인 소집단(스터디그룹)은 8개 교과 영역에서 모두41개.1학년 학생 대부분과 2학년 학생의 절반등 1백85명이참여한다.탐구 프로젝트의 성격.수준등을 고려해 학년 별 조직을원칙으로 했으나 1,2학년 공동활동도 가능토록 했다.
탐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문헌조사.토론등을 거쳐 스스로 선정하되 학교측은 가급적 ▲교과학습 내용을 심화.보충할 수 있고 ▲해결 및 탐구 과정이 고도의 창조적 사고력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지적 욕구와 흥미 및 성취동기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선정된 탐구 프로젝트는 1년 혹은 1학기 동안 평일 오후 자습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정기고사후 1주일간의 탐구과제 해결시간등을 통해 연구가 진행된다.
1,2학년 학생 5명으로 구성된 「뜬구름」그룹 학생들의 탐구프로젝트는 「정보화 기기를 통한 직접 민주주의 방법 연구」.
교내에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해 학생.교사들로 하여금 컴퓨터를통해 의견개진.토론.의결과정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학교운영에 직접 참여케 되는 과정을 연구해 최근 중간 보고서를 냈다. 이 탐구프로젝트에 사용된 컴퓨터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1학년 장규진(張圭鎭.16)군은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정치제도운영에 관해 이론적으로 연구해 보고 이를 학교 내에서 적용해 봄으로써 사회에서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싶었다』며 『스스로 주제를 선정해 해결해 보려는 시도를 통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학생들은 ▲현진건 소설에 나타난 조선의 얼굴 ▲취업여성의 탁아문제 연구 ▲한국인의 영어 사용에 있어 잘못 표현된 영어의 실례와 올바른 사용법 탐구 ▲샴푸 및 린스 등의 화학 제품이 머릿결에 미치는 영향 ▲식물의 향기가 미생 물 번식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탐구 프로젝트를 연구중이다.
탐구 프로젝트 학습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주임 배윤근(裵潤根)교사는 『이 학습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를 조사해 본 결과사전에는 75%의 학생이 부정적이었으나 사후에는 88.5%의 학생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 방법이 전국 학교로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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