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꿈 이룬 高麗人5세 니주니 노브고로트市 張루보미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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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개혁의 도시 니주니 노브고로트의 張 루보미르(36)씨.
그는 「러시안 드림」으로 불릴만한 인물이다.개혁의 러시아에서그 개혁을 이용해 꿈을 이룬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곡물취급회사인 린덱과 3개의 체인 쇼핑센터 설악산과 한국음식점을 경영한다.1백50여명의 직원을 밑에 두고 두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0만달러가 넘는 여름별장도 세채나 갖고 있다.한달 매출은 약 5백만달러.이 가운데 순 수익은 8~9% 정도다.그는 재산규모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지만 러시아기준으로 이 정도라면 재벌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굳이 가려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이 러시아 고려인 가운데 최고 부자일 가능성이 있다는데 수긍한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9남매중 여덟번째로 출생했다.
카자흐스탄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했고 81년 타타르공화국에서 기술건설대학을 졸업했다.졸업후 그는 舊고리키市 건설자재 제조회사에서 3년간 일했다.
마지막에는 사장대리로 올라가기 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장으로 임명되지는 못했다.고려인이라는 한계와 당에 대한 노골적 증오때문이었다.그는 처음부터 공산당이 싫었다고 했다.
그를 그냥 놔둘리 없었다.
83년 해고됐다.이제 감옥행은 보장된 터였는데 85년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는 바람에 살아남게 됐다.
기회는 91년 보리스 넴초프 現주지사가 임명되면서 왔다.
그는 독점파괴 방침아래 곡물분야에 개혁을 시도하면서 민간업자들을 불렀다.
그의 동생이 이 지역 태권도연맹 회장이자 러시아 태권도 대표팀 수석 트레이너이기 때문에 그는 마치 재력을 겸비한 마피아처럼 인식돼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할 정 도다.「너무 높이 올라간」 그는 이제 외롭다고 한다.
동갑내기 러시아인 부인 넬리 게나지브나와 살고 있는 그는 『러시아 고려인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니주니 노브고로트=安成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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