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택민주석 군장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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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군부 끌어안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군부를 잡으려는 江주석의 노력은 89년 그가 상하이(上海)市黨서기에서 일약 당총서기로 발탁됐을 때부터 모색됐지만,본격적인 시도는 92년부터다.鄧의 측근들인 류화칭(劉華淸).장전(張震)상장(上將)이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서 보좌하는 가운데 군부내 최대파벌이었던 양상쿤(楊尙昆.前국가주석)-양바이빙(楊白빙)형제의 소위 「양가장(楊家將)」세력을 고사(枯死)시켜 왔다. 이에 반해 츠하오톈(遲浩田)국방부장.장완녠(張萬年)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을 필두로 하는 「산둥(山東)幇」과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난 3월 전인대(全人大)에서 부총리로 발탁됐던 장춘윈(姜春雲)은 산둥방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 해진다.
江주석은 92년부터 4년째 군고위층 인사를 자신이 직접 해왔다.올해의 경우 최근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50대 소장층을 대거발탁하면서 무려 고위장성급 50여명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지고있다.江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이었음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江주석은 사단장급 군인사를 할 때 인사자료를 제출받아 자신이 직접 챙기고 있으며,그 이상 직책은 면접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몇년새 최고 계급 상장으로 승진한 29명 가운데 약 8할이 江 주석이 계급장을 달아준 사람들이다.최고권력기관인 당중앙위원회에 군출신 인사들의 진출이 늘어나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당중앙위원의 22%에 해당하는40여명이 군출신이다.
국방예산도 크게 배려되고 있다.89~93년 연평균 14%씩 늘어났던 국방예산은 94~95년 22%대의 증가율을 보여 올해6백31억元(약 6조3천1백억원)을 기록했다.장비 현대화와 처우 개선을 통해 군을 잡으려는 것이다.
〈李陽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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