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는 1루수로 뛰고 있지만 지난해 왼쪽 무릎 연골수술을 받기 전까진 포수였다. 보기 드문 우투좌타 포수, 등번호도 요미우리 우투좌타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같은 10번이다.
강인균은 29일 장충고와의 경기에서 6-5이던 8회 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대통령배 17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 타구가 펜스 너머로 사라지자 185㎝·85㎏의 거구는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3타점. 강인균은 “이런 맛으로 야구합니다”라며 웃었다. 길동초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강인균은 천직으로 믿었던 포수를 떠났지만 타격하는 재미만은 잃지 않고 있다.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힘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부상 뒤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프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상 때문에 1년을 쉰 강인균은 절박하다. 대학 진학은 생각하지 않고 하루 빨리 프로 무대를 밟는 것이 목표다. 그는 “ 프로팀에 지명받지 못하면 신고선수(연습생)로라도 꼭 프로에 가겠다”고 말했다. 강인균은 “프로에서 성공하면 언젠간 일본에 가고 싶다. 이승엽·이병규 선배처럼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김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