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유공-일화두골씩 주고받아 비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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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축구 일화 GK 박동우(朴東佑)는 하마터면 일생일대의 치욕을 당할 뻔했다.93년 입단이후 한번도 출전치 못하다 13일유공 코끼리와의 동대문 경기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으나 두골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쓸 뻔했기 때문이다 .
1백36게임 연속출전기록을 갖고있던 「신의 손」 사리체프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함에 따라 어렵게 출전기회를 잡은 박동우였다. 그러나 첫출장에 두골을 허용,2-0으로 리드당한 상태에서 패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박동우를 살려준 것은 후반 교체멤버 조우석(趙祐奭)이었다.趙는 후반 28분 유공 GK 사샤가 골문을 비운 사이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1이 되자 일화 선수들의 몸놀림이 빨라졌고 박동우도 34분.36분 연속으로 선방,실점위기를 넘겼다.
행운의 여신은 박동우를 끝내 외면하지 않았다.38분 유공수비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신태용(申台龍)이 골로 연결, 결국 2-2로 비기는데 성공했다.박동우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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