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북경여성대회계기 美 정가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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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美대통령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사진〉가 베이징(北京) 유엔세계여성회의를 계기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정가의 핵심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힐러리여사는 자신이 주도했던 보건정책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지난해 11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후 빌 클린턴 대통령이정치적 생명을 걸고있는 예산.복지 개혁과 같은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해왔다.그러나 이번 베이징 회의를 계기 로 그녀가 전통적인 대통령 부인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이 재확인되고 있다. 그녀는 이번 세계여성회의에서 45명 미국 대표단의 명예회장이며 전세계 저명인사들중 한명에 불과했다.그러나 행사기간중 중국 정부의 지나친 보안조치를 비난하고 『여성 학대가 끝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진 생크스 가이아나 대표는 『그녀는 21세기에 여성문제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퍼스트 레이디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으며,한 패널 회의에서는 『전 세계의 퍼스트 레이디』로 소개됐다.
힐러리 여사가 대중들에게 어느정도의 지도력을 과시해야 하는가는 백악관과 민주당 진영내 정치전략가들 사이에 논란거리가 돼왔다. 미국인들 대다수가 그녀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그녀가 유권자 상당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전이 가열됨에 따라 힐러리 여사가 다시 중심 인물로 나서게 된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그녀가 선거전에 나서는 것이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워싱턴 AP=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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