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하이테크주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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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반도체.컴퓨터.통신등 하이테크 관련주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올들어 미국의 다우존스공업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첨단기술주가 전체 주식시장을 견인한데 이어 유럽.일본에서도 첨단기술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증시의 정보통신관련주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정보통신 관련세계시장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는데다 하이테크 관련기업은 수익증가가 주가상승보다 빠른 것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관계기사 35面〉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뉴욕다우는 20%가 오르는데 그쳤으나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은 최근 1년간 1백32%,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백10%,모토로라는 50%,컴퓨터 업체인 IBM은 80%,휴렛패커드는1백12%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社는 90%가 올랐다. 일본에서도 닛케이(日經)주가평균은 올들어 10%가 내렸으나 D램 생산업체인 NEC가 30%나 오른 것을 비롯,도시바등이 최근들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유럽에서도 독일의 소프트웨어업체인 SAP가 올들어 83% 올랐고,핀란드의 휴대 전화기 업체인 노키아도 1백%나 올랐다.
이같은 세계적 하이테크 관련주 열풍에 대해 백경화(白京和)동방페레그린이사는『미국.유럽등지의 기관투자가들은 정보통신산업을 성장산업중의 성장산업으로 평가,국적을 가리지 않고 첨단기술주를사들이고 있는 것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국 내에선 정보통신관련주가 고가라는 이유로 아직은 인기도가 낮은 편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시장의 핵심으로 등장했고,런던에 상장된 이동통신 주식예탁증서(DR)는 국내 주가보다 87%,삼성전자 우선주 DR는 47%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덕(宋俊德)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하이테크 관련주의 특성은 주가 상승속도보다 기업이익이 빠른 점』이라며『뉴욕증시에서 이익증가율 상위 50개기업 가운데 하이테크 관련주가 3분의2를 차지한 것이 첨단기술주의 투자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 정보통신 관련기관들은 95년 10억달러 수준인 세계통신기기시장이 96년 22억달러,97년에 50억달러로 매년 1백20%의 시장확대를 예상하고 있고,컴퓨터시장은 95년 70억달러에서 96년 96억달러,97년에 1백21억달러로 매년 30%가량의 시장성장을 점치고 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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