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한인촌 한인타운 으로 이름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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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르헨티나 한국교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한인촌명칭이 기존의「백구」에서 「한인타운」 또는 「코리아타운」으로 바뀌었다.한인자치위원회는 최근 명칭변경에 관한 회의를 열어 회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하고 새로운 이름에 걸맞게 환 경조성에 힘써나가기로 했다.
한인촌의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은 「백구」라는 명칭이 이민 초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지만 정착과정과 내력을 설명하기가 여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어감도 좋지않아 교민사회안에서도 개칭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갓 이민온 사람이나 현지인들에게는 「백구」라는 지명이생소하게 비치면서 한인들의 중심상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자치회측은 지난 5월 원로교민들의 자문과 각종 교민단체의 동의를 얻어 명칭변경 작업에 들어갔으며 심의끝에 한인타운과 코리아타운을 동시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 명칭을 병행사용키로 한 것은 교민들간에는 한인타운이라는 표현이 적당하지만 현지인 사회를 상대로 소개할 때는 코리아타운이라는 별도 이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자치회측은 밝혔다.교민들은 한인촌 명칭이 바뀐데 대해 『한인거리로만 알 려진 한인촌을 한인타운으로 개칭한 것은 발전적인 한인상을 현지사회에 심어준다는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북서쪽에 위치한 한인타운은 이민초기였던지난 60년대 중반 변두리에 흩어져 살던 교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살면서 형성됐다.플로레스라는 별도 행정구역 이름이 있었지만도심까지 연결되는 「109번」버스노선의 종착지 가 한인타운이었다는 이유로 초기이민들이 이 지역을 편의상 「백구」로 부르면서지금까지 그 명칭을 유지해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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